‘코로나 사령탑’ 파우치 일지에…“트럼프 횡설수설·무능·미친”
본문국제국제일반‘코로나 사령탑’ 파우치 일지에…“트럼프 횡설수설·무능·미친”정의길기자수정 2026-07-28 19:25펼침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우한 수산시장이 코로나 근원이 아니라 증폭기”미국 의회에서 2024년6월3일 증언하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당시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본문국제국제일반‘코로나 사령탑’ 파우치 일지에…“트럼프 횡설수설·무능·미친”정의길기자수정 2026-07-28 19:25펼침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우한 수산시장이 코로나 근원이 아니라 증폭기”미국 의회에서 2024년6월3일 증언하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당시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로이터 연합뉴스광고코로나19 사태 당시 미국에서 방역 작업을 주도했던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당시 기록한 일지가 공개됐다. 코로나19의 기원 및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대응을 둔 공방이 미국에서 다시 번지고 있다. 그가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횡설수설” “미친” “갈팡질팡” “무능한” 등의 표현을 쓰며 비난했던 점도 드러났다.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난 25일 코로나19 사태 당시 파우치 전 소장이 타자기로 작성한 일일 메모 1100쪽을 공개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주장하는 폴 의원은 파우치 전 소장이 이를 인지하고도 의회에서 위증을 했는지 조사하는 일환으로 일지를 공개했다. 폴 의원은 파우치 전 소장이 불필요한 국가 봉쇄를 주도했고, 미국 정부 자금이 지원된 연구가 바이러스 변종 생성에 기여했다는 사실을 그가 은폐했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파우치 전 소장은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파되었다는 학계의 일반적 이론을 고수해 왔다.광고공개된 일지를 보면, 파우치 전 소장은 2020년 1월26일 일지에서 “중국 우한의 수산시장이 바이러스의 근원이 아니라 증폭기였다는 점을 이제 알고 있다”며 “어딘가에서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파됐다”고 적었다. 폴 의원은 이를 그가 대중에게 사실을 숨긴 증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파우치 전 소장은 이 일지를 쓴 지 3주 뒤 언론 인터뷰에서도 동일한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밝혔다.2020년 1월31일 일지에서 파우치 전 소장은 “바이러스가 인위적 변이(기능획득 연구)를 거쳐 우한에서 유출되었다는 음모론이 돌고 있다”고 썼다. 그러나 그 직후 그가 소집한 저명 바이러스 학자 및 진화생물학자 11명과의 비공개 전화회의에서는 단 2명만이 ’자연 발생’을 확신했고, 나머지 학자들은 인공적 조작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당시 파우치 전 소장은 일기에 자신의 명확한 견해를 남기지 않았다.광고광고코로나19 기원 논란은 파우치 전 소장이 약 40년 동안 이끌었던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가 중국 우한의 실험실에서 이른바 ‘기능 획득’ 연구를 자금 지원했는지 여부가 논란이 돼 왔다. 이 연구는 바이러스의 유전적 구조를 조작해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파악하는 연구로, 정부에 의해 엄격히 규제된다.
파우치 전 소장은 자신의 연구소가 중국에서 그런 연구를 지원하지 않았다고 여러 차례 주장한 반면, 폴 의원은 지원했다고 반박해왔다. 뉴욕타임스는 파우치의 일지에는 이 문제를 비롯해 코로나19 기원을 은폐했다는 뚜렷한 증거는 없다고 평가했다.파우치 전 소장은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도 연구소 유출 가능성 역시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미국 에너지부와 중앙정보국(CIA) 등 일부 정보기관은 중국 쪽 연구소 유출설 쪽으로 기울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련 공식 웹사이트(Covid.gov) 첫 화면을 “연구소 유출: 코로나19의 진정한 기원”이라는 문구로 교체해, 중국 쪽에 책임을 물었다.
광고일지에는 방역 봉쇄와 관련해 파우치의 과거 공개 발언과 배치되는 내용도 담겼다. 파우치는 2022년 에이비시(ABC) 방송과의 회견에서 코로나19 대확산 때 “학교 폐쇄 조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020년 3월 일기에는 빌 더블라지오 당시 뉴욕시장을 설득해 뉴욕시 학교 폐쇄 결정을 끌어냈다고 적혀있다.
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핵심 참모에게 조언해 학교, 술집, 식당 폐쇄를 유도했다는 내용도 있다. 폴 의원은 “그가 사석에서 쓴 글과 국민에게 말한 내용은 전혀 다른 두 이야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코로나19 대확산이 시작되면서, 파우치가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 대해 깊은 환멸과 강한 실망감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일지에서 파우치는 트럼프를 향해 “횡설수설” “미친” “갈팔질팡” “무능한” “바보” “진정한 수치” “완전히 미친” “정말 불쾌한 10대” 등의 표현을 쓰며 비난했다. 파우치는 2020년 2월27일 트럼프와 심야 통화에서 “상황을 축소, 은폐하지 말라”고 조언했으나, 트럼프는 다음날 바로 위험성을 축소 발표했다는 것이다. 5월22일 일지에서 파우치는 트럼프가 대선 전에 경제를 재개하려 안달이 났다며 “그는 절박하다.
이 모든 것은 오직 재선만을 위한 것”이라며 트럼프가 조기 봉쇄 해제를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파우치는 폴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원 국토안보위로부터 소환장을 받고,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폴 의원은 파우치가 프랜시스 콜린스 전 국립보건원(NIH) 원장에게 “이 이메일을 읽은 뒤 삭제해달라”고 요청한 기록 등을 근거로 그를 법무부에 형사 고발했다.
파우치 전 소장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으로부터 사전 사면을 받았다.폴 의원과 파우치 전 소장은 과거에도 격렬히 대립했다. 2022년 1월 청문회에서 파우치는 폴 의원에게 “당신의 근거없는 거짓말로 나에 대한 살해 협박과 가족을 향한 협박 전화가 빗발친다”며 “정치적 이득을 위해 비극적인 팬데믹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폴 의원은 “파우치가 내린 위험한 결정들과 그로 인해 수백만 명이 겪어야 했던 결과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벼르고 있다.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
kr정의길 기자다른 기사 어떠세요구독한겨레신문 신청하기오늘도 진실 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한겨레 저널리즘을 응원으로 지켜주세요한겨레 후원하기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좋아요0슬퍼요0화나요0감동했어요0응원해요0다시 트럼프 시대기사3,344구독‘코로나 사령탑’ 파우치 일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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