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조 아이돌급 스타로 떠오른 선운사 세 지장보살상
본문문화음악·공연·전시3인조 아이돌급 스타로 떠오른 선운사 세 지장보살상노형석기자수정 2026-07-26 14:00펼침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노형석의 시사문화재서울 불교중앙박물관 특별전 ‘도솔산 선운사―선에 들고 구름에 눕다’의 대표작으로 나온 선운사 본사와 말사의 ‘삼지장’(三地藏) 전시 모습. 도솔암 내원궁의 금동지장보살좌상(왼쪽부터), 선운사 본사 지장보궁의 금동지장보살좌상, 참당암 지장전의 석조지장보살좌

본문문화음악·공연·전시3인조 아이돌급 스타로 떠오른 선운사 세 지장보살상노형석기자수정 2026-07-26 14:00펼침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노형석의 시사문화재서울 불교중앙박물관 특별전 ‘도솔산 선운사―선에 들고 구름에 눕다’의 대표작으로 나온 선운사 본사와 말사의 ‘삼지장’(三地藏) 전시 모습. 도솔암 내원궁의 금동지장보살좌상(왼쪽부터), 선운사 본사 지장보궁의 금동지장보살좌상, 참당암 지장전의 석조지장보살좌상이 처음 한 전시장에 모여 관객과 만나고 있다.
노형석 기자 광고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귀공자 형제들 같다. 머리엔 두건을 두르고 목에는 방울 목걸이(영락)를 걸친 지장보살상 세분의 모습이 그렇다. 생김새는 조금씩 다르지만, 원만하고 단아한 체구를 지닌 이들은 700여년간 숱한 남도 민중을 격의 없이 보듬으며 위로해왔다.
전북 고창군의 천년고찰 선운사의 세 지장보살상이 요즘 문화재 동네 스타로 떠올랐다. 서울 종로구 견지동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지난 4월22일 개막한 특별전 ‘도솔산 선운사―선(禪)에 들고 구름에 눕다’에 대표작으로 나온 본사 지장보궁의 금동지장보살좌상, 도솔암 내원궁의 금동지장보살좌상, 참당암 지장전의 석조지장보살좌상이다. 처음 각자의 절집을 떠나 서울 전시장 한자리에 모였는데, 젊은 관객들이 이들의 자태를 보며 열광하고 있다.
이른바 ‘삼지장’(三地藏)으로 불리는 세 지장보살상의 빼어난 용모와 몸 장식, 신비롭고 기구한 보전 내력이 화제를 낳으며 7월 넷째 주까지 관객 수 5만명을 넘기는 등 흥행몰이 중이다. 사찰의 불교미술품을 전시하는 이 박물관은 2007년 개관 이래 개별 전시 관람객이 2만명을 넘어선 적이 없었다. 이번 특별전은 불과 1달여 만에 2만명을 넘겼고, 오는 31일 끝날 때까지 초유의 기록을 세울 것이 확실시된다.
도솔암 내원궁 금동지장보살좌상. 선운사 권역의 삼지장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고 무게도 가장 많이 나가는 맏형 격의 불상이다. 엄숙하면서도 단아한 용모에 떡 벌어진 체구 등이 돋보이는 고려 말기 보살상의 명작이다.
노형석 기자 지장보살은 ‘지옥이 텅 비지 않는다면 결코 성불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옥의 모든 중생을 구제하려 했던 보살이다. 선운사 불상 하면, 사실 일반인들에게는 19세기 동학농민군과 민중이 신앙 대상으로 삼았던, 도솔암(동불암) 암벽에 새겨진 미륵마애불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마애불 배꼽에 후천개벽하는 새로운 미래 세상에 대한 비기가 담겨있다는 전설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남도 불자들에게 선운사는 한 절의 권역에 무려 세분의 지장보살상이 안치된 지장신앙의 최고 성지로서 오래전부터 성가를 높여왔다. 고려시대부터 미륵과 지장을 중시하는 법상종 종파의 이름난 고승과 조각 장인들이 모여들어 지장불을 조성하면서 나뭇조각을 던져 점을 치며 참회하는 점찰 의식을 통해 난세를 통찰하고 미래를 기약하는 법회를 벌였던 곳이 바로 선운사였다.광고선운사 본사 지장보궁의 금동지장보살좌상.
유려한 미소와 가는 손, 14~15세기 고려 말~조선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으로, 이 시기 두건을 쓴 지장보살상 가운데 최고 걸작으로 손꼽힌다. 노형석 기자 이들 세 불상은 이런 고려 말 조선 초 불교신앙의 역사적 산물이다. 전시장에 나란히 놓인 삼지장 가운데 가장 왼쪽에 놓인 도솔암 내원궁의 금동지장보살좌상은 14세기 작품으로, 나이가 가장 많고 무게도 가장 많이 나가는 맏형 격의 불상이다.
엄숙하면서도 단아한 용모에 떡 벌어진 체구 등이 돋보이는 고려 말기 보살상의 명작이다. 한가운데 놓인 선운사 본사 지장보궁의 금동지장보살좌상은 유려한 미소와 가는 손 등의 양식적 특징으로 미뤄 14~15세기 고려 말~조선 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표정의 묘사나 옷 주름, 영락의 장식미 등에서 두건을 쓴 여말선초 시기 지장보살상 가운데 최고 걸작으로 손꼽힌다.
일제강점기인 1936년 도둑이 훔쳐가 일본에 반출했다가, 불상을 넘겨받은 현지 소유자 꿈에 지장보살이 계속 나타나 돌아가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주변에 불길한 일들마저 생기자 2년 만에 선운사에 돌려보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참당암 지장전의 석조지장보살좌상은 엄숙하고 강직한 인상을 지닌 15세기 화강암 상이다. 고려시대에 만든 3단 대좌 위에 봉안된 것이 특징인데, 조선 초까지 두건 쓴 지장상의 조각 전통이 돌로 된 석조상에도 면면히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참당암 지장전의 석조지장보살좌상. 엄숙하고 강직한 인상을 지닌 15세기 화강암 상으로 고려시대 만든 3단 대좌 위에 봉안된 것이 특징이다. 노형석 기자 이 조각상들 전시는 12~13세기 고려 중후기부터 15세기 조선 초기까지 이어진 한국 불교조각사의 하이라이트이자 지장보살 수작들의 갈라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대 가장 뛰어난 조각 장인들이 선운사 인근에 모여들어 최고의 불상을 빚어낸 까닭이다. 특히 고려 중기 이후에서 조선 말기까지 오랫동안 이 땅 민중의 애착이 남달랐던 지장보살의 용모와 옷 장식이 어떻게 양식적으로 변천해가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는 점을 특기할 만하다. 세 불상은 선운사 권역에 있을 때도 반나절 이상 발품을 들여 계곡을 타고 말사와 본사를 오가며 순례해야만 모두 실견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삼지장이 처음 모인 건 미술사가뿐 아니라 불자들에게도 불상의 영험을 한꺼번에 실감할 수 있는 역사적 사건이라고도 할 수 있다.광고광고도솔암 내원궁의 금동지장보살좌상(왼쪽부터), 선운사 본사 지장보궁의 금동지장보살좌상, 참당암 지장전의 석조지장보살좌상. 노형석 기자 미술사학계에서 세 불상의 나이 순서를 둘러싸고 이견이 나오는 것도 감상에 흥미를 더해주는 요인이다.
기존 통설로는 14세 고려 장인 작품인 도솔암 금동지장상이 가장 나이가 많다. 조형성이 가장 뛰어난 선운사 지장보궁의 금동지장상은 15세기 조선 성종 임금의 작은 아버지 덕원군 이서(1449~1498)가 1472~1483년 절을 중창했을 당시에 만들어 봉안했을 가능성이 크며, 15세기 초 만든 참당암 석조지장보살상보다 나이 적은 막내일 것으로 보는 견해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최근 11~12세기 작품인 무량사의 고려 금동보살좌상이나 일본 규슈국립박물관 소장 고려보살상 등에서 유사한 도상이 확인되면서 제작 시기를 200년 이상 올려야 한다는 설이 제기된다.
이를 인정하면 지장보궁 금동지장상은 삼지장의 막내에서 맏형으로 위상이 바뀌게 된다.참당암 지장전의 석조지장보살좌상(오른쪽부터), 선운사 본사 지장보궁의 금동지장보살좌상, 도솔암 내원궁의 금동지장보살좌상. 노형석 기자 선운사 마애불이 새겨진 도솔암 암벽 위에는 미륵을 모시는 전각인 내원당이 있다.
지금 내원당에는 원래 주인인 미륵 대신 서울에서 전시 중인 금동지장보살좌상이 앉아있다. 미륵불은 이미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아래 암벽에 새겨지면서(11~12세기 고려시대로 추정) 하생했고, 내원당의 빈자리에는 지장상이 대신 들어와 여전히 구원을 갈망하는 민중의 애원과 소망을 수백여년간 듣고 있다. 결국 선운사에서 지장과 미륵은 함께 민중과 어울리며 호흡하는 구원 신앙의 단짝인 셈이다.
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노형석 기자다른 기사 어떠세요구독한겨레신문 신청하기오늘도 진실 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
한겨레 저널리즘을 응원으로 지켜주세요한겨레 후원하기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좋아요0슬퍼요0화나요0감동했어요0응원해요0뉴스룸 PICK중국 로켓 발사하자 ‘쩌억’ 번개 관통…그런데도 계속 우주로?
[1분 쇼츠]“생명 위협할 수준” 체감 39도 이상…남부지방엔 ‘폭염 중대경보’이 대통령·젠슨 황 “우리는 식구다” 건배사…‘샌프란 깐부’ 회동오늘의 스페셜‘더는 못하겠다’ 느낄 때 멈추지 않는 방법마라톤 하는 정신과 의사 김세희의 ‘마인드 업’그를 추모하기엔 너무 짧았던 5일 [마지막 회]이별돌보미 양수진의 애도와 애정 사이제2 맘다니들의 도전, 미국민주사회주의자 정치 주류될까정의길의 글로벌 파파고징계 받고 교회 떠난 목사에게 ‘사택 전세권’까지…
강남 대형 교회의 기나긴 싸움가장 보통의 사건‘미 육군 대장’ 브런슨은 왜 한국 정부와 마찰을 빚을까?권혁철의 안 보이는 안보NativeLab# 이재명 정부구독이 대통령, 샌프란 명소서 시민들과 깜짝 인사… 26~29일 브라질 국빈 방문김용범 “이 대통령, 빅테크 ‘킹메이커’ 만나…
삼성·SK 다음 타자 키우자는 결의”이 대통령 “한-남미 관계 새로운 단계…무역협정 재개와 광물 협력 강화”# 미국-이란 전쟁구독오만 중재 나서자, 트럼프 “이란 공습 멈춰”…확전 분수령 D-4사우디, 후티에 보복 공습…
미-이란 이은 ‘새 전선’ 열리나트럼프 “이란과 진지하게 대화중…합의 불발 땐 공격강도 높일 수도”# 오늘의 날씨구독국회 기후특위, 온실가스 ‘선형 감축 법안’ 의결…“공론 외면” 반발제주 앞바다서 공격성 강한 ‘귀상어’ 사체 발견…
열대 서식 종‘통제불능’ 캐나다 산불 859곳…뉴욕까지 연기 뒤덮여 [포토]# 정청래호 민주당구독‘신천지 개입설’ 계파 대리전 격화…친청 “수사 알았나” 친명 “분열주의”조국-김남희, 전건송치 논쟁에 ‘검사 수사지휘권’ 진실공방까지친청 3명·친명 5명 압축…
최고위 과반 사수 계파별 ‘눈치싸움’ 치열# 장동혁호 국민의힘구독국힘 ‘멱살 소동’ 권영진 징계되나…‘알짜 상임위’ 배정 눈치싸움 치열국힘 “아무말 대잔치 부동산 토론회…‘문 정부가 나았다’ 말 나와”국힘 윤리위 점입가경…
부위원장, ‘위원장 사과·정경욱 사퇴’ 요구# 선관위 개혁구독석유 최고가격 4주 더 동결…“주유소 기름값 1800원대 유지될 듯”합수본, 경기 이어 충청서도 선관위 ‘투표율 조작’ 정황 포착[영상] ‘부정선거 선 그었다’지만…윤어게인 단체, 홍대서 재선거 시위# 반도체발 격차 사회구독삼성전자 노조 “조합원 84% ‘호남 반도체’ 반대…
내년 교섭의제”반도체 쏠림에…대기업-중소기업 ‘성장·수익성 격차’ 큰 폭 확대2조6천억 ‘가족찬스’로 서울 집 마련…부모에게 4억 무이자로 빌리기도# 페미사이드구독평소 알고 지내던 여고생에게 흉기 휘두른 10대 남성 구속‘성폭력 공론화’ 지혜복 교사 복직 길 열려…
법원 “해임 처분 취소”아는 여학생에게 흉기 휘두른 남자 고등학생…주민들이 참변 막았다# 기후 위기구독국회 기후특위,
Đọc thêm từ Thế giới
Sanjay Raut claims Fadnavis may replace Pralhad Joshi as education minister
EditionININUSGCCEnglishEnglishहिन्दीमराठीಕನ್ನಡதமிழ்বাংলাമലയാളംతెలుగుગુજરાતીWeatherSign InTOIToday's ePaperLive EditionININUSGCCEnglishEnglishहिन्दीमराठीಕನ್ನಡதமிழ்বাংলাമലയാളംతెలుగుગુજરાતીWeatherSign In TOIToday's ePaperLive NewsIndia News'He is only interim': Sanjay Raut claims Fa

Bhogapuram airport: government promises to settle farmers’ compensation through court
Minister Kondapalli Srinivas and Collector S. Ramsundar Reddy told farmers’ families the money deposited with the Visakhapatnam tribunal would reach them in a few months; farmers who gave land for the approach road had sought up to ₹1 crore an acre against the ₹48 lakh offered
At least 23 missing after Vietnamese ship sinks in South China Sea: Chinese state media
The cargo vessel Khoi Nguyen 18 encountered trouble near Yongshu Reef, also known as Fiery Cross Reef, state broadcaster CCTV reported, adding that 39 people had been rescued
See what it’s like to use a North Korean smartphone under Kim Jong Un
North Koreans are banking, watching makeup tutorials and using period trackers on their phones. But under Kim, these digital comforts are also tools of contr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