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발사에서 성공한 인도 민간 로켓…‘자립 노선’ 60년의 내공
본문미래&과학과학첫 발사에서 성공한 인도 민간 로켓…‘자립 노선’ 60년의 내공곽노필기자수정 2026-07-27 09:36펼침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곽노필의 미래창비크람 1호, 단 한 번만에 450km 궤도 안착미·중 이어 세계 3번째 민간 궤도 발사 성공인도의 신생 우주기업 스카이루트 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인도 최초의 민간 우주발사체 비크람 1호가 7월18일 사티시다완우주센터에서 이뤄진 첫 발사에서 이륙하고

본문미래&과학과학첫 발사에서 성공한 인도 민간 로켓…‘자립 노선’ 60년의 내공곽노필기자수정 2026-07-27 09:36펼침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곽노필의 미래창비크람 1호, 단 한 번만에 450km 궤도 안착미·중 이어 세계 3번째 민간 궤도 발사 성공인도의 신생 우주기업 스카이루트 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인도 최초의 민간 우주발사체 비크람 1호가 7월18일 사티시다완우주센터에서 이뤄진 첫 발사에서 이륙하고 있다.
스카이루트 에어로스페이스 제공광고1980년 7월18일 인도 동남부 스리하리코타섬 우주발사장(현 사티시다완우주센터)에서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이스로)가 독자 개발한 로켓 SLV-3이 35kg짜리 실험 위성을 싣고 날아올라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인도는 세계 7번째로 자력 우주 발사 능력을 갖춘 우주강국 반열에 올랐다.그로부터 꼭 46년이 지난 2026년 7월18일, 같은 발사장에서 인도 민간 기업 스카이루트 에어로스페이스(Skyroot Aerospace)가 개발한 인도 최초의 민간 우주발사체 비크람 1호(Vikram-1)가 첫 발사에 나섰다.
공교롭게도 로켓의 높이가 46년 전 인도 최초의 로켓과 똑같은 22m였다.비크람 1호는 이륙 15분 뒤 고도 450㎞ 저궤도에 도달해 큐브위성 2기를 포함한 6개의 탑재체를 배치하는 데 성공했다. 비크람은 이스로 설립자이자 인도 우주 프로그램의 아버지로 불리는 물리학자 비크람 사라바이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로써 인도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민간 로켓의 궤도 발사’에 성공한 나라가 됐다.광고아파트 7~8층 높이의 4단 로켓 비크람 1호는 최대 350㎏의 화물을 저궤도까지 실어 나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소형 위성 발사체로 꼽히는 미국 로켓랩의 일렉트론(높이 18m)보다 조금 더 크다.
1~3단은 고체연료, 4단은 액체연료를 쓴다. 특히 4단 엔진은 3D프린팅으로 제작해 조립 공정을 크게 단순화한 것이 특징이다.인도 민간 우주기업 스카이루트 에어로스페이스의 소형 우주발사체 비크람 1호가 발사대에 서 있는 모습.
ISRO 제공 인도의 뿌리깊은 자립·가성비 우주 전략인도의 우주개발 정책은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가 주도한 1950년대의 비동맹 노선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69년 설립된 인도우주연구기구는 외부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만들어 쓰겠다는 ‘자립’(아트마니르바르)을 핵심 가치로 삼았다. 이는 인도 우주개발의 또 다른 특징이라 할 가성비 전략의 토대가 됐다.
경제적 여유가 없던 인도로선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목표를 달성해야만 했기 때문이다.광고광고자립과 가성비라는 두 축은 오늘날 실용적 다변화 전략으로 진화했다. 강대국과 일정한 거리를 두던 태도에서 필요에 따라 두루두루 교류하고 협력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최근 전통적 우주 협력국인 러시아와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미국과 위성을 함께 개발하거나 우주비행사를 미국에 보내 훈련시키는 등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이런 흐름을 잘 설명해준다.인도가 그 연장선에서 도입한 것이 바로 민간 기업의 우주개발을 적극 유도하는 미국의 뉴스페이스 정책이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엑스는 이 정책에 힙입어 오늘날 독보적인 우주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광고인도 정부는 2020년 민간 기업의 우주산업 투자를 허용한 데 이어 2023년부터는 민간 기업이 위성 제작부터 발사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이후 우주기업들이 봇물 터지듯 생겨나 현재 400개 이상에 이른다. 이날 비크람 1호의 성공은 인도의 새로운 우주 정책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새로 개발한 로켓의 첫 발사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다. 예컨대 오늘날 세계 우주 발사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의 스페이스엑스도 세차례 실패 후 네번째 시도에서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스카이루트 공동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파완 쿠마르 찬다나는 “첫 시도에서 궤도에 도달했다는 사실이 꿈만 같다”며 “이 로켓은 100% 인도에서 설계되고, 100% 인도에서 제작되었으며, 100% 인도인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발사 성공 직후 스카이루트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임무는 우리가 아트마니르바르(자립)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로켓 앞에 선 스카이루트의 두 창업자. 두 사람은 모두 인도우주연구기구 출신이다.
스카이루트 에어로스페이스 제공기술 이전에서 시설 지원까지…정부가 보육원 역할인도의 뉴스페이스 정책은 미국의 사례를 참고했지만, 실행 방식은 인도식으로 변형했다. 개발은 기업이 하고 정부는 이를 구매하는 방식의 미국 뉴스페이스 정책과 달리, 인도의 민간 우주개발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전제로 한다.
이스로는 우주기술의 상업화를 담당하는 뉴스페이스 인디아(NSIL)를 설립해, 그동안 70건 이상의 기술을 민간기업에 이전했다.광고이번 발사에서도 이스로는 발사대와 엔진 시험 시설을 제공했고, 민간기업의 우주사업 활동을 총괄하는 국가기구인 인스페이스(IN-SPACe)는 인허가 절차를 도왔다. 이스로는 시설과 기술 지원으로, 인스페이스는 행정 지원으로 우주기업 보육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스카이루트는 이스로 출신 엔지니어와 과학자 2명이 2018년 인도 남중부의 도시 하이데라바드에서 설립한 회사다. 이 회사는 비크람 1호에 앞서 2022년 준궤도 로켓 비크람-에스(S) 발사에 성공한 바 있다. 이 역시 인도 민간 기업이 개발한 최초의 준궤도 우주 로켓이었다.
스카이루트의 다음 목표는 2027년 저궤도에 900kg의 탑재체를 올려놓을 수 있는 비크람 2호의 첫 발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최고경영자 찬다나는 언론 인터뷰에서 “최종 목표는 액체 연료를 쓰는 재사용 가능 로켓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1억6천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한 스카이루트는 기업가치 평가액이 11억달러로 인도 최초의 우주 유니콘 기업에 올라섰다.
스카이루트의 이번 성공으로 인도는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앞선 우주발사체 기술의 민간 우주기업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 인도보다 앞서 2014년 우주 부문을 민간에 개방한 중국에선 지금까지 아이스페이스, 갤럭틱에너지, 랜드스페이스 등 여러 기업이 이미 우주발사체 개발에 성공했다.60년 가까이 ‘가성비 자립’ 노선을 추구하고 있는 인도는 2023년 무인 탐사선 찬드라얀 3호를 달 남극 인근에 착륙시킴으로써 세계 네번째 달 착륙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인도 정부가 찬드라얀 3호에 들인 돈은 7500만달러로 ‘인터스텔라’나 ‘마션’ 같은 할리우드 우주 SF영화 제작비에도 훨씬 못 미친다.인도는 현재 2027년을 목표로 유인 우주선 가가니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성공하면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세계 4번째 유인 우주선 개발국이 된다.
2030년대엔 우주정거장, 2040년대엔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
kr곽노필 기자다른 기사 어떠세요구독한겨레신문 신청하기오늘도 진실 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한겨레 저널리즘을 응원으로 지켜주세요한겨레 후원하기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좋아요0슬퍼요0화나요0감동했어요0응원해요0곽노필의 미래창기사1,816구독첫 발사에서 성공한 인도 민간 로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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