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중인 고래는 왜 몸을 뒤집었을까?… ‘엄마도 휴식이 필요해’
본문애니멀피플야생동물육아 중인 고래는 왜 몸을 뒤집었을까?… ‘엄마도 휴식이 필요해’김지숙기자수정 2026-07-24 15:36펼침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애니멀피플서호주 고래 보호구역인 헤드 오브 바이트에서 남방긴수염고래 어미들에게서 가슴지느러미를 하늘로 향한 채 거꾸로 누워 있는 특이한 행동이 포착됐다.

본문애니멀피플야생동물육아 중인 고래는 왜 몸을 뒤집었을까?… ‘엄마도 휴식이 필요해’김지숙기자수정 2026-07-24 15:36펼침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애니멀피플서호주 고래 보호구역인 헤드 오브 바이트에서 남방긴수염고래 어미들에게서 가슴지느러미를 하늘로 향한 채 거꾸로 누워 있는 특이한 행동이 포착됐다.
프레더릭 크리스티얀센/서호주대 해양연구소 제공 광고어미 고래가 배를 하늘로 향한 채 누워있는 기이한 행동이 힘든 육아를 위한 휴식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새끼가 잠시 젖을 빨지 못하게 쉬면서 에너지를 아끼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최근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서호주대 연구진이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남부 고래보호구역인 ‘헤드 오브 바이트’에서 어미 고래들이 평소와 달리 가슴지느러미를 공중으로 뻗고 누워있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이런 행동이 갓 태어난 새끼를 돌보던 어미들의 휴식 행동일 거라 추정했다. 관찰 결과는 지난 6일(현지시각) 국제학술지 ‘포유류 생물학’에 실렸다. 연구진은 해마다 이 지역에서 새끼를 낳는 남방긴수염고래의 출산기 행동을 알아보기 위해 2021년 6~9월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어미와 새끼 59쌍의 행동을 추적했다.
그 결과 어미들은 하루의 33%를 휴식하는 데 사용했는데, 출산 초기에 더 많은 휴식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어미의 에너지 소모가 초기 수유 단계에서 더 많기 때문”일 거라 추정했다. 관찰 과정에서 종종 특이한 자세도 관찰됐다.
광고 바로 가슴지느러미를 위로 하고 등을 대고 누운 자세였다. 연구진은 이처럼 평소와 달리 거꾸로 떠서 쉬는 어미 고래 15마리(25%)를 기록했다. 레네이 반 누르트 서호주대 해양연구소 연구진은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는 정말 이상한 행동이었다”며 “배의 일부가 살짝 드러나는데, 거대한 가슴지느러미가 물 밖으로 솟은 것이 보였다”고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말했다.
대형 고래가 이처럼 거꾸로 떠서 쉬는 모습은 지금껏 보고된 적이 없다. 남방긴수염고래는 여름철 남극 또는 아남극 해역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겨울이 되면 호주 남부,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칠레 연안 번식지로 이동한다. 고래들이 번식지에 도착하면 엄청나게 살이 찐 상태인데, 이는 다시 남극해 먹이터로 돌아가기 전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피터 코크런 그리피스대 겸임교수는 “긴수염고래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몸에 저장한 뒤 장거리를 이동해 새끼를 낳는다”며 “출산 이후에는 젖을 통해 그 막대한 에너지를 새끼에게 쏟아붓는다”고 설명했다. 어미는 수유 기간 동안 엄청난 체중 감소를 겪는다고 한다. 광고광고남호주 헤드 오브 바이트에서 기록된 남방긴수염고래의 행동.
수면 아래에서의 이동(i), 수면에서의 이동(ii), 거꾸로 누워 휴식하는 자세(iii), 수유 모습(iv) 등. 서호주대 해양연구소 제공 연구진이 75시간 분량의 영상을 분석했더니 거꾸로 뒤집힌 채 휴식을 취하는 행동은 주로 수유 중인 어미에게서 나타났다. 다른 성체나 미성숙 개체, 새끼들에게서는 이런 행동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연구진은 어미가 수유를 제한하고 에너지를 보존하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할 거라 추정했다. 배를 위로 하면 새끼들이 젖꼭지를 물 수 없기 때문이다. “거꾸로 떠 있으면 유선이 수면 위로 올라가거나 적어도 새끼가 접근하기 조금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상에서 어미가 거꾸로 떠서 쉬는 시간이 길수록 새끼가 젖을 먹는 시간도 짧아졌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케이트 스프로기스 서호주대 해양연구소 박사는 “이것은 어미가 매정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남방긴수염고래 새끼는 태어날 때부터 최소 몸길이가 4m에 달하는데, 어미에게서 영양이 풍부한 젖을 마시면서 하루에 최소 3㎝씩 성장한다.
반면 번식기 3개월 동안 어미는 체중의 약 4분의 1을 잃는다.광고 연구진은 이 행동이 남방긴수염고래 종에게서 공통된 것인지, 이 지역 개체군에서만 나타나는 독특한 행동인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 지역은 고래 번식 철에 선박 운항을 제한하고 있어, 고래들이 선박 위협 없이 맘 편히 뒤집힌 자세를 취할 수 있었을 거라 설명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김지숙 기자다른 기사 어떠세요구독한겨레신문 신청하기오늘도 진실 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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